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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 지나온 청춘에 보내는 송가3 지나온 청춘에 보내는 송가3 - 송경동 충남 서산군 대산면 돗곳리 삼성종합화학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교통사고를 내고는 서산경찰서 대용감방에 들어갔을 때였다 다시 내 인생 좃돼부렀다고 자포자기 신입식을 거부하자 돌주먹들이 날라왔다 두 번을 끌려 나갔다 오자 전라도 깽깽이놈이 벌떼짓 한다고 간수들이 제일 센 방으로 집어넣어버렸다 죽어라는 소리였다 목이 졸렸던가 두 번 기절하고 깨어보니 온몸 근육들을 자근자근 밟아놔 꿈쩍도 할 수 없었다 잘못했다고 빌어라 했지만 침만 한번 뱉어주었다 피가 흥건한데 아무데도 터진 곳이 없었다 쓰라려보니 음경 끝이 찢어져 있었다 그 와중에도 궁금한 건 어떻게 밟아야 거기가 짓이겨 찢어지냐는 것이었다 참 별난 경험도 다 있다라는 생각 서산 조폭들이 땜통님 땜통님 이 새끼 데리고 나.. 더보기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3. 마이티네팔과 네팔의 고속도로 휴게소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3. 마이티네팔과 네팔의 고속도로 휴게소 ▶ 하이얏트리젠시 내부에서 전통악기를 이용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네팔 음악인들 박영석 대장과 빌라 에베레스트 카트만두 시내에서 약간 외곽에 있는 스와얌부나트에서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하이야트 리젠시로 가기 전 이제는 고인이 된 박영석 대장과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원정의 동반자였던 앙 도르지 셰르파(Ang Dorjee Sherpa)가 함께 운영하던 카트만두 시내의 빌라 에베레스트(http://www.villaeverest.co.kr)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마도 네팔에서 먹게 될 처음이자 마지막 한식 식사일 텐데 저녁 메뉴는 한국식 삼겹살이다. 네팔을 찾는 트레커들이나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쯤 거치게 되는 쇼핑 거리, 한국에 이태원이.. 더보기
존 버닝햄 -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4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마치 할아버지의 기다란 수염에 대한 천진난만한 손주의 질문, "할아버지는 잘 때 수염을 어떻게 해요? 이불 속에 넣고 자나요? 이불 밖으로 빼놓고 자나요?" 처럼 별로 고민할 일이 아님에도 의미를 찾기 시작하면 의미란 것이 별 것도 아니면서 사람의 심리를 집요하게 잡아끄는 힘이 있다. 어떤 인간도 자신의 인생을 매순간 의미로 가득채우고 싶어 안달이란 점에서 인생에 무의미한 일이란 없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존 버닝햄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한 편의 시이자, 아름다운 의미론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는.. 더보기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2. 네팔과 카트만두에 대한 몇 가지 선입견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2. 네팔과 카트만두에 대한 몇 가지 선입견 ▶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카트만두 시내 모습 네팔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아직도 눈앞에 히말라야와 카트만두가 아른거리던 12월 4일 아침, 우연치 않게 TV를 보게 되었는데 란 프로그램에 양준혁과 그의 친우 3명이 함께 출연해 퀴즈를 푸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양준혁을 비롯해 함께 야구중계를 진행하는 이용철 해설위원, 임용수 캐스터, 이광용 아나운서가 함께 출연했는데 이들 네 사람의 출연자가 한 팀을 이뤄 번갈아가며 출제되는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었다. 이광용 아나운서의 차례에 나온 퀴즈 문제는 “다음에 나열된 각 나라의 수도를 해발고도가 높은 순서대로 열거하시오.”였다. 주어진 시간 내에 .. 더보기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1. 내 가슴속의 히말라야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1 -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일번지 포카라에 들어서는 초입에서 바라본 마나슬루 탈출인가, 출장인가? 11월 18일(금) 아침에 네팔 카트만두로 떠나 11월 26일(토)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7박9일 일정의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은 새얼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있는 힌두·불교문화권 탐방 시리즈의 사실상 두 번째 일정이다. 인도는 이미 한 차례 다녀왔고, 아마도 다음 기행의 목적지는 티베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도 기행은 재단의 다른 분이 수행하고 다녀왔는데 어쩌다보니 이번 네팔 기행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가 수행하게 되었다. 2011년은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한 해였다. 2009년 8월부터 월간 에 매월 혹은 격월로 「현대일상의 지배자들」이란 연재를 시작했다. 기업문화.. 더보기
송경동 - 지나온 청춘에 보내는 송가4 지나온 청춘에 보내는 송가4 - 송경동 광양제철소 3기 공사장 배관공으로 쫒아 다니다 잠시 쉴 때였다 10년 된 고물 프레스토를 빼서 폼잡고 다닐 때였다 읍내 정다방에 미스 오가 왔다 메마른 시골 읍내에 촉촉한 기운이 돌고 볕이 갑자기 쨍쨍해질 정도로 예쁜 아이였다 뻔질나게 다방을 드나들고 아침저녁으로 커피를 시켜 먹었다 어느 비 오던 날 낙안읍성을 다녀오는 차 안에서 사랑고백을 했다 그날 저녁 담장을 넘어 내 품으로 한 마리 고양이처럼 달겨들던 그녀, 열 아홉이었다 처음으로 성을 배웠던 시간들 빚이 져서 떠나가던 그녀 다시 빈털터리가 되어 어느 발전소 공사현장으로 떠나야 했던 나 아름다웠던 시간만을 기억하자고 깨끗이 돌아섰던 우리 돌아보면 아직도 거기 서 있는 그녀 * 황해문화, 2011년 겨울호(통권.. 더보기
쥐 -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쥐 -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1958년 무렵 뉴욕 레고 파크. 여름이었다고 기억된다. 내가 열 살인가 열 한 살이었을 때…. 난 하우이, 스티브와 어울려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는데 그만 스케이트 끈이 끊어지고 말았다. “야! 얘들아! 기다려.” “꼴찌다! 꼴찌! 하하하” “같이 가! 얘들아.” 아버진 마당에서 뭔가를 고치는 중이셨다. “마침 들어오는구나. 이리 와서 이것 좀 잠깐 잡아주렴.” “훌쩍, 네?” “아티, 그런데 너 왜 우는 거니? 나무를 잘 붙들려무나.” “제가 넘어졌는데요. 친구들이 절두고 가버리잖아요.” 아버진 톱질을 멈추셨다. “친구? 네 친구들?” “그 얘들을 방 안에다 먹을 것도 없이 일주일만 가둬놓으면….” “…그 땐 친구란 .. 더보기
문화, 일상, 대중 : 문화에 관한 8개의 탐구 ㅣ 박명진 외 / 한나래 / 1996년 12월 문화, 일상, 대중 : 문화에 관한 8개의 탐구 ㅣ 박명진 외 / 한나래 / 1996년 12월 1996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새로운 키워드들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더이상 혁명도, 민중도 아닌 문화와 일상, 대중이었다. 현실사회주의라 명명된 국가사회주의 체제의 몰락 이후 대한민국 사회는 단순히 맑스 원전의 번역만 뒤늦은 것이 아니라 세계화라는 새로운 트렌드에도 매우 뒤늦었다는 사실을 어느날 갑자기 충격적으로 깨닫는다. 마치 지구를 정복하러 온 외계 비행체에 지구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어 일거에 무력화시킨다는 발상처럼 일순간에 대한민국 사회는 포스트모던이란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되고,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 글쎄, 이 책은 내가 앞서 말하고 있는 서론 격의 이야기처럼 그리 거창한 .. 더보기
미국의 정치 문명 - 권용립 지음 / 삼인 / 2003년 미국의 정치 문명 - 권용립 지음 / 삼인 / 2003년 문명(civilization)은 시민을 뜻하는 라틴어 '키비스(civis)' 와 도시를 뜻하는 '키빌리타스(civilitas)' 에서 유래한 말이다. 문화비평가 김창남은 "문화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개념으로 인간의 사고와 표현의 뛰어난 정수로 본다면, 여기에는 예술에 대한 지식과 실천을 통한 정신적 완성의 추구라는 열망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종종 문화(culture)와 문명은 서로 대치되는 개념으로 파악되거나 문화의 특수한 한 형태로 파악되어 서로 연결되거나 혼용되어 사용되는 등 실제 사용에 있어 매우 다양한 뜻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문화가 정신적인 발전 상태(가치)를 의미하는 말이라면, 문명은 물질의 발전 상태를 의미하는.. 더보기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 진 쿠퍼, 이윤기 옮김/ 까치글방(1994)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ㅣ 까치글방 87 진 쿠퍼 지음, 이윤기 옮김 / 까치글방 / 1994년 5월 이 책은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니고, 누군가 선물해주어서 갖게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방법이고, 학교 다닐 때부터 충분히 권유받아온 방법인지라 새삼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는 방법이겠지만 쉽게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사전을 찾아 그 정확한 뜻을 아는 것이다. 이 책의 옮긴이인 이윤기 선생은 "역자후기"에서 실례로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독실한 크리스천 의사 친구의 결혼 축하연에서의 일이었다고 하는데, 축하예배를 이끌던 목사가 군의관의 군복 깃에 달린, 지팡이를 감고 오르는 뱀의 형상이 수놓인 기장을 가리키면서 '여러분, 이 군의관의 기장을 보세요. 지팡이와 뱀을 보.. 더보기